2009년 3월 16일 월요일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 ストレンヂア 無皇刃譚: Sword Of The Stranger, 2007



간만에 본 최고의 영화.

사무라이에 대한 적대적인 시각을 잃게 하고, 달콤한 영상에 미각이 마비된 느낌이다.

영화가 보여주지 못하는 디테일한 스냅샷들이 둥둥 떠다니며 극장 안에 가득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또 다른 세상의 매료되어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

완벽한, 아주 완벽한 애니메이션.




 

 

왓치맨, Watchmen, 2009

생각보다 영화는 복잡했다. 무언가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듯 하지만, 전개는 중심이 없고 산만했다. 시원한 액션을 기대했다 해도, 뭔가 계속 실망스러운 느낌이다.

 

더 레슬러, The Wrestler, (2008)

 

거친 화면은 숨소리까지 고요하게 만들었다. 실감나는 여러 장면들과 뭉클한 대화들이 영화 곳곳에 남아 있다. 참 쓸쓸한 영화다. 모두 극찬을 하겠지만, 미키 루크를 위한 영화인 건 확실하다.

 

 

2009년 3월 2일 월요일

인터내셔널, The International (2009)

 

스릴러 치고는 이야기는 진부했다. 법을 넘어선 복수가 기다리고 있지만, 복수 후 남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다시 제자리.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현실의 부조리를 그려내려고 했지만, 약간 우스꽝스럽다.

클라이브 오웹의 연기는 붕붕 떠다니고, 너무 늙어버린 나오미 왓츠는 안스럽다. 두어시간이 꽤 지루했다는.

 

 

 

레이첼 결혼하다, Rachel Getting Married (2008)

 

가족만큼 잔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사랑과 기댈 곳, 안식처를 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모든 상처를 끄집어 내어 고추가루를 뿌릴 수 있는게 가족이다. 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지만, 말을 꺼내는 순간 모든 상처는 곪을 때까지 반복을 계속한다.

앤 헤더웨이의 놀라운 연기 변신, 언제나 공주 역활만 할 줄 알았는데 이 젊은 아가씨는 이제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영화 내내 흐르던 여러 종류의 음악들과 가든 파티식으로 만들어진 인도풍 결혼식 또한 잊혀지지 않는다. 나른한 비내리는 오후에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 영화는 일상을 담당하게, 냉정하게, 따뜻하게 그려주고 있다.

 

 

 

말리와 나, Marley & Me (2008)

 

강아지는 특별하다.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는 많은 동물 중에서 가장 진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 교감이라는 말이 좀 식상하지만, 눈으로 전해주는 또는 체온으로 전해주는 그 마음은 잊혀지질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죽은 우리 난이와 우리집을 떠나간 솜이 생각이 간절했다. 너희와 함께 한 시간들이 무척 행복했단다. :)

사랑에 실패한 두 주인공이 그려낸 가족영화여서 더 뭉클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