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2일 수요일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Vicky Cristina Barcelona, 2009)


사랑에 대한 정의는 나름인 것 같다. 언제나 우디 앨렌이 던지는 화두는 양면성,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고 이런 선택도 할 수 있고 저런 선택도 할 수 있다. 자, 당신은 어느 쪽이지? 하며 물어보는 느낌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우디엘런의 말장난들이 살짝 진부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조금 변태스러워지긴 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난 어느 선택을 할까하는 공상으로 대답없는 질문만 던졌다.
갈 수록 요염해지는 스카렛 요한슨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여전히 우디 앨런의 대사를 읊어내기 적당했고, 변함없는 미모로 화면을 가득 매워준 페넬로페 크루즈도 반가웠다. 무엇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준 레베카 홀과 하비에르 바르뎀 또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수확.

아아, 한글 제목은 너무 싫다-




2009년 3월 16일 월요일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 ストレンヂア 無皇刃譚: Sword Of The Stranger, 2007



간만에 본 최고의 영화.

사무라이에 대한 적대적인 시각을 잃게 하고, 달콤한 영상에 미각이 마비된 느낌이다.

영화가 보여주지 못하는 디테일한 스냅샷들이 둥둥 떠다니며 극장 안에 가득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또 다른 세상의 매료되어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

완벽한, 아주 완벽한 애니메이션.




 

 

왓치맨, Watchmen, 2009

생각보다 영화는 복잡했다. 무언가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듯 하지만, 전개는 중심이 없고 산만했다. 시원한 액션을 기대했다 해도, 뭔가 계속 실망스러운 느낌이다.

 

더 레슬러, The Wrestler, (2008)

 

거친 화면은 숨소리까지 고요하게 만들었다. 실감나는 여러 장면들과 뭉클한 대화들이 영화 곳곳에 남아 있다. 참 쓸쓸한 영화다. 모두 극찬을 하겠지만, 미키 루크를 위한 영화인 건 확실하다.

 

 

2009년 3월 2일 월요일

인터내셔널, The International (2009)

 

스릴러 치고는 이야기는 진부했다. 법을 넘어선 복수가 기다리고 있지만, 복수 후 남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다시 제자리.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현실의 부조리를 그려내려고 했지만, 약간 우스꽝스럽다.

클라이브 오웹의 연기는 붕붕 떠다니고, 너무 늙어버린 나오미 왓츠는 안스럽다. 두어시간이 꽤 지루했다는.

 

 

 

레이첼 결혼하다, Rachel Getting Married (2008)

 

가족만큼 잔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사랑과 기댈 곳, 안식처를 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모든 상처를 끄집어 내어 고추가루를 뿌릴 수 있는게 가족이다. 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지만, 말을 꺼내는 순간 모든 상처는 곪을 때까지 반복을 계속한다.

앤 헤더웨이의 놀라운 연기 변신, 언제나 공주 역활만 할 줄 알았는데 이 젊은 아가씨는 이제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영화 내내 흐르던 여러 종류의 음악들과 가든 파티식으로 만들어진 인도풍 결혼식 또한 잊혀지지 않는다. 나른한 비내리는 오후에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 영화는 일상을 담당하게, 냉정하게, 따뜻하게 그려주고 있다.

 

 

 

말리와 나, Marley & Me (2008)

 

강아지는 특별하다.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는 많은 동물 중에서 가장 진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 교감이라는 말이 좀 식상하지만, 눈으로 전해주는 또는 체온으로 전해주는 그 마음은 잊혀지질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죽은 우리 난이와 우리집을 떠나간 솜이 생각이 간절했다. 너희와 함께 한 시간들이 무척 행복했단다. :)

사랑에 실패한 두 주인공이 그려낸 가족영화여서 더 뭉클했다는-

 

 

 

 

 

2009년 2월 21일 토요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2009)

 

생각보다 영화는 상큼했다. 사랑에 대한 정의, 여자들끼리 서로를 위로해주는 말들, 서로가 서로에게 던지는 말들과 상반되는 진심들. 남편에게 왜 결혼을 했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질문이 나오게 하는 영화. 여자들이 원하는 근사한 프로포즈에 모두들 감탄.

 

2009년 2월 15일 일요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세븐이나, 파이트 클럽의 데이비드 핀처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생각보다 잔잔한 로맨스 드라마가 가슴을 울린다.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빛이 났고, 여러 장면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뭉클한 사랑 이야기. 가슴 아프다기 보다는 빛나는 아름다움이 남는다.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2009년 2월 10일 화요일

도쿄마블초콜릿, 東京マーブルチョコレート, Tokyo Marble Chocolate, 2007

 

말랑말랑한 러브스토리를 기대했다고 말하면 변명이 될까. 생각보다 살짝 실망이었다.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독백같은 이야기,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의 성인물을 본 느낌이다. 물론, 그남자 그여자보다는 스토리 구성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감도는 정말 미약하고. 간만에 말랑거리는 애니를 보나 싶더나, 실망이 이만저만 삼만.

 

 

 

 

 

 

 

 

2009년 1월 29일 목요일

작전명 발키리 Valkyrie, 2008

 

 

엇갈리는 영화평이 남무해, 잠시 망설였었다.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적당히 볼만한 영화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True Story"에 대한 애정이 더해진 것도 사실이다. 다큐멘타리를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적당한 클라이막스가 없다고 해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집에 돌아와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고, 예전 사진을 보면서 영화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도 좋지 않은가.

 

 

2009년 1월 23일 금요일

나쁜 교육 (La Mala Educacion / Bad Education, 2004)

 

films, memory | 2004/09/28 (화) 12:01  
 

 
감독 : 페드로알모도바르
주연 : 게일가르시아베르날, 펠레마티네즈, 프란시스코보이라


남자들의 사랑.
그 시작과 끝.
과거와 현재, 소설과 영화 그리고 다시 현실.
욕망의 뫼비우스.
너무 선명한 색.


*칸영화제 개막작*

 

 

섹스 이즈 코메디 (Sex Is Comedy, 2002)

 

films, memory | 2004/09/28 (화) 12:05  

 
감독 : 카뜨린느브레야
주연 : 안느빠릴로, 그레그와르꼴렝, 록산느메스퀴다

 

남자배우에게 신결질적은 감독.
여자의 감정을 끝까지 드러내려고하는 감독.

 

여성이.
여성의 시각으로.
그리고, 여성의 몸으로.

 

 

비포 선셋 (Before Sunset, 2004)

 

 

films, memory | 2004/10/24 (일) 02:11  
 

 
감독 : 리차드링클래이터
주연 : 에단호크, 줄리델피

 

9년 전, 80분간의 짧은 만남.
9년 후, 더욱 짧은 80분.

 

9년 전 영화를 봤을 땐,
정말 혼자 여행을 떠나면,
멋진 만남이 기다고 있을지 모르다는 막연한 상상을 한적이 있어다.
누구일까?
참 어의없었던 공상들.

 

9년 후의 만남.
너무나 많이 번해버린.
너무나 많이 여전한.
그 마음, 그 설레임.

 

참 고스란히 느껴지게 하는.
너무 예쁜 그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High Fidelity, 2000)

 

films, memory | 2004/10/27 (수) 00:37  

 

 
우연치 않게,
성우가 더빙한! 영화를
정말 오랫만에! 너무! 재밌게 보다.
 
+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당연 안돼지.
사랑은 타이밍인데.
상하기 쉬운 사랑은
적당한 온도, 습도 조절에 약간의 방부제까지도 필요한.
정말 다루기 힘든거잖아!
 
우힛.
다시 보고 싶어!

 

 

2046 (2004)

 

 

films, memory | 2004/10/31 (일) 01:35  
 
 

 
감독 : 왕가위
주연 : 양조위, 기무라타쿠야, 공리, 왕정문, 장쯔이


미루고, 미루다
시간에 쫓기다, 쫓기다.
개봉관이 사라지기 전에. 오늘.

 

인위적이고, 감각적인 색체를 따라.
양조위의 입가에 머무는 미소,
장쯔이의 천박함,
왕정문의 낯선, 그리고 낯익은 선,
공리의 낯은 목소리,
기무라 타쿠야의 조근한 일본어.

 

나의 사랑의 기억도, 2046호에 있을까?
 

 

 

21 그램 (21 Grams, 2003)

 

films, memory | 2004/10/31 (일) 01:41  
 

 
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 숀 펜, 나오미 왓츠, 베니치오 델 토로, 샤를로트 갱스부르

 

숀펜의 굵은 주름은 언제나 감동.
베니치오 델 토로의 거친 숨소리는 언제나 열정.
나오미 왓츠의 절제된 절규.
사진을 보듯, 제멋대로였던 영화 구성은 실감의 절정.


잊을 수 없는 대사들
'우리가 가까워지도록 지구는 자전한다
우리가 같은 꿈을 꿀때까지..'
'삶은 계속되는 것'


사랑의 무게, 삶의 무게, 복수의 무게 그리고 죄의 무게.........21g

 

 

슈퍼 사이즈 미 (Super Size Me, 2004)

 

 

films, memory | 2004/11/18 (목) 01:00  
 

 
감독 : 모간 스퍼록
출연 : 모간 스퍼록, 브리짓 베네트, 닥터 리사 간주


보고싶었던 영화이긴했는데.
시간에 쫓겨서 보니, 못내 아쉬움.

패스트푸드를 좋아하진 않지만,
더욱 싫어지게 하는

감독 애인이 넘 이뻐!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 2004)

 

films, memory | 2004/11/22 (월) 00:54   
 

 
감독 : 월터살레스
출연 : 가엘가르시아베르날, 로드리고드라세르나, 미아마에스트로, 메르세데스모란

 

남미에 가고 싶어!
저런 오토바이는 자신 없지만.
길 위에서 보내는 인생을 갖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보석.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나쁜 교육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
두고 두고 눈여겨 볼만한 배우.
음흠, 너무 멋지잖아!

나비 효과 (The Butterfly Effect, 2004)

 

 

films, memory | 2004/12/05 (일) 22:45   
 
 

 
제목 : 나비 효과 (The Butterfly Effect, 2004)
감독 :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출연 : 애쉬튼 커처, 에이미 스마트, 에릭 스톨츠, 윌리암 리 스콧


"재밌을까"란 기대의 100% 충족.

색다른 애쉬튼 커처,
너무 안예쁜 에이미 스마트,

나에게도 저런 능력이 있다면 말이지.
흠흠,
뭘 바꿔볼까.

포가튼 (The Forgotten, 2004)

 

films, memory | 2004/12/05 (일) 22:50
 

 
감독 : 조셉 루벤
출연 : 줄리안 무어, 크리스토퍼 코바레스키, 매튜 프레스즈윅, 안소니 에드워즈


소문대로
마지막이 좀 허무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하늘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빼면.....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Bridget Jones: The Edge Of Reason, 2004)

 

films, memory | 2004/12/13 (월) 00:51   
 

 
감독 : 비반키드론
주연 : 르네젤위거, 콜린퍼스, 휴그랜트, 몬보츠, 재신다바렛

 

하하,
울다 웃다.
연애는 그런 것!

내셔널 트레져 (National Treasure, 2004)

 

films, memory | 2005/01/02 (일) 22:46
 

 
감독 : 존터틀타웁
주연 : 니콜라스케이지, 저스틴바사, 숀빈, 다이앤크루거, 하비케이틀


아 아, 너무 약해.
음모론을 그렇게 우스꽝스럽게 풀어내다니.
실망이야.

룩 앳 미 (Comme Une Image / Look At Me, 2004)

 

films, memory | 2005/01/02 (일) 22:48  
 

 
감독 : 아네스자우이
주연 : 아네스자우이, 장-삐에르바크리, 마릴루베리, 로랑그레빌


우리 모두,
다 어쩔 수 없잖아?
다 인간일걸.
다 속물인걸.
아무리 잘나도,
아무리 이뻐도,
어쩔 수 없잖아!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2004)

 

films, memory | 2005/01/02 (일) 23:03
 
 

 
감독 : 미야자키하야오


고백할게 있는데
나 하울하고 결혼하고 싶다.
아, 너무 멋지다!

오션스 트웰브 (Ocean's Twelve, 2004)

 

films, memory | 2005/01/10 (월) 11:06
 

 
제목 : 오션스 트웰브 (Ocean's Twelve)
감독 : 스티븐소더버그
주연 : 조지클루니, 브래드피트, 줄리아로버츠, 앤디가르시아, 버니맥


최근 보았던 영화중 가장 지루했음.
스피드도 떨어지고,
반전은 더욱 어의가 없고,
연리력 떨어지는 캐서린 제타 존스은 왜 헐벗고 나오는지 모르겠고.
여러가지로 불만이 뚝뚝 떨어지는 영화

2009년 1월 19일 월요일

선샤인 보이 (The Sunshine Boys, 1975)

감독 : 허버트 로스
주연 : 월터 매튜, 조지 번스, 리차드 벤자민, 리 미어디스, 캐롤 드루이즈
장르 : 코미디


일요일 오후,
나른한 햇살과 함께 TV를 통해서 본 이 영화.

코메디영화인데.
가슴이 알싸하다.

늙어 간다는 것.
잊혀져 간다는 것.

 

 

나의 작은 회사 (Ma Petite Entreprise / My Little Business, 1999)

 

감독 : 피에르 졸리베
출연 : 프랑소와벨레앙, 알버트드레이, 뱅상랭동, 카트린무셰


소시민이 뭘까.
프랑스의 소시민.
한국의 소시민.

아주 평범한 이야기에서
유머와 재치와 그리고 슬픔을 끌어내는 능력.
감독을 넘어, 배우의 힘!

 

 

텐 미니츠 - 첼로 (Ten Minutes Older: The Cello, 2002)

 
ost 들으며, 다시 상기하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Histoire D'eaux


 
하루와 인생의 차이.
 

마이크 피기스 - About Time 2
 
 
분할된 네개의 화면.
강렬한 인상.
 

 

 
이리 멘젤 - One Moment

 
배우의 삶.
짧은 하지만 긴 인생.

 
이스트반 자보 - Ten Minutes After


 
지금, 10분 뒤 죽을 수 도 있지 않은가.
 
 
클레르 드니 -  Vers Nancy
 

 
지식인은 위선자.

 
폴커 슐렌도르프 - The Enlightenment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론.
과거, 현재, 미래.

 
마이클 레드포드 - Addicted To The Stars

 
우주의 시간과 지구의 시간차이.

 
장 뤽 고다르  - Dans Le Noir Du Temps


 
ending.
죽음.


 

미녀 훔치기 (Stealing Beauty, 1996)

 

감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 시네드 쿠삭, 제레미 아이언스, 장 마라이, 도날 맥캔, 리브 타일러


이탈리아.
한적한 시골 마을.
75년 8월.
내가 만들어졌던 그 곳에 나의 아버지가 있다.
어머니는 이탈리아로 부터 편지가 올때면, 달력에 별표를 하곤 했다.

누굴까?
엄마의 그/남/자/는/


토요일밤.
ebs 영화 꼭 챙겨보기.
이젠 습관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

 

 

그때 그사람들 (2004)

 

감독 : 임상수
주연 : 한석규, 백윤식, 송재호, 김응수, 정원중


백윤식의 연기는 정말 완벽.
짤리지 않은 영화를 봤다면 더욱 좋았을 것을.
왜 영화를 짜르고 지렁이야!

 

 

애니씽 엘스 (Anything Else, 2003)

 

감독 : 우디알렌
주연 : 우디알렌, 제이슨빅스, 크리스티나리치, 지미팔론, 스톡커드채닝


인생은 정말, Anything Else
처음부터 내내, 맘을 잡고 흔드는 빌리할리데이 목소리.
마지막까지 내내, 계속 되는 대화.

대화의 주제는, Anything Else

 

 

 

클로저 (Closer, 2004)

 

감독 : 마이크니콜스
주연 : 줄리아로버츠, 주드로, 나탈리포트만, 클라이브오웬, 닉홉스

hello stranger.

낯선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나의 선택이니.
사랑의 선택.
그 갈림길에서 난 어떤이의 손을 잡아야했던걸까.

I can't take my eyes off you.

 

 

나의 장미빛 인생 (Ma Vie En Rose / My Life In Pink, 1997)

 

감독 : 알랭베를리네
주연 : 조르주뒤프레슨, 미셸라로크, 장필립에코페이, 엘렌느뱅상, 미셸라로끄


내가 부모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남자애야? 여자애야?
난 사내계집!

아마, 많이 망설이고, 화를 내고, 다독였을지 모른다.
그냥 하고 싶은데로 해줘야할텐데.
내 욕심이 허락할까.

ebs 주말영화.

 

 

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2003)

 

감독 : 짐자무쉬
주연 : 빌머레이, RZA, 멕화이트, 케이트블란쳇, 스티븐라이트


커피 & 담배.

cafe74의 기억.

 

 

사이드웨이 (Sideways, 2004)

 

감독 : 알렉산더 페인
주연 : 폴 지아마티, 버지니아 매드슨, 토마스 헤이든 처치, 산드라 오


미치게 와인을 마시게 하고 싶어 하는 영화.

와인 속에 녹아드는,
살짝 목안을 감싸고 도는 향긋한 포도향같은 대화.

정말 오랫만에.



* 영화 속 와인

'까베르네(Cabernet)'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로 만들어지는 와인.
프랑스 보르도 지방이 원산지, 지금은 칠레..미국..

'슈발 블랑(Cheval Blanc)'
보르도 와인의 명가로 통하는 샤또 슈발 블랑에서 생산한 와인.
세개의 강이 통과하는 지역에서 만들어짐..

'피노(Pinot)'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한 와인.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에서 만들어지는....

 

 

숨바꼭질 (Hide And Seek, 2005)

 

감독 : 존 폴슨
주연 : 로버트 드니로, 엘리자베스 슈, 다코타 패닝, 에이미 어빙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표출되고 안되는건.
순간일뿐 아닌가.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
그 친구는 꽤 많이 밝고, 꽤 많이 유쾌하다.
어둠고 말이 없던 내게
그 친구는 살며시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도닥여준다.
이젠 우린 하나다.

반전을 한 열번정도 듣고 영화를 봤지만,
다코타 패닝의 섬뜩이는 연기에 감동.
분위기가 그리 밝진 않지만,
요 꼬마의 미래가 궁금.

덧. 결말이 두개라는데 한개는 뭘까.
무척 궁금.

 

 

쏘우 (2005, Saw)

 

감독 제임스 완
출연 리 웨널 / 캐리 엘위스 / 대니 글로버


해피엔딩으로 끊나지 않는 스릴러.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악의로 가득한 쾌쾌한 냄새.

너무 잔인해서,
몇장면은 스킵.


덧, 아담. 그가 쓴 각본이라니. 너무하잖아.

 

 

저개발의 기억 (1968, Memorias Del Subdesarrollo )


감독 토마스 구티에레즈 알레아
출연 세르지오 코부치 / 데이지 그랜도스


혁명이후 쿠바.
쿠바의 현실을 논하다.
저개발된 국가의 자책과 미래를 의식하는 지식인.
저개발된 쿠바 여인에 대한 냉소와 끝임없는 탐닉.
모순으로 얼룩진 결론.

 

그에게 저개발은 자신을 가꾸지 않는 쿠바의 여자들인 듯.

 

"여자의 절정은 30에서 35세이다.
그 이후론 갑자기 늙어버린다.
썩은 꽃과 같이."

 

EBS 주말 영화

 

 

인게이지먼트 (2004, Very Long Engagement, A/Un long dimanche de fiancailles)

 

 

감독 : 장 피에르 주네
주연 : 오드리 또뚜, 가스파르드 유리엘, 도미니크 베텐펠트


사랑은 믿음이고.
집념은 사랑을 지킨다.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
향기에 취해버렸던 사랑의 가루는
한 줌 재가 되어버리는 것을.


오드리 또뚜의 통통 튀던 미소는,
어두운 표정과 눈물로 바꾸어 버린.
사랑스런 오드리를 보고 싶었는데.


"저 모퉁이에 내가 먼저 도착하면, 그는 살아돌아온다"
숨가쁘던 오드리의 숨소리.
아직도 파득거리는 손에 쥔 그녀의 심장.

움켜지고 있는 그의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