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31일 일요일

샤인 어 라이트, Shine a Light (2008)

 

 

They are always so hot

 

 

롤링스톤즈에겐 그닥 관심이 없었던 내게, 좀 더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영화인 것 같다.

맥 제거의 재기발랄함이 처음엔 약간 어색했는데, 공연이 끝날때까지 지치지 않은 그의 열정에 일어나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 되었고, 기타리스트 키스 리차드의 뭉툭해진 손가락을 보곤 40여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었고, 공연이 끝난 후 백발의 드럼 찰리 워츠의 젖은 엉덩이는 그들의 정신을 엿보게 해주는 선물 같았다.

역동적인 화면은 그대로 옮겨둔 마틴 스콜세지의 앵글 또한 독특했고, 팜플렛에서 자랑했던 것처럼 나는 VIP 좌석에 앉아 좋은 공연 하나를 감상한 듯 했다.


 

 

 



 

 


2008년 8월 28일 목요일

엑스파일, 나는 믿고 싶다 (2008), The X-Files: I Want to Believe



엑스파일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멀리서 아련하게 기억하던 추억 같은 아쉬움이 영화를 통해서 해소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긴장감없는 스릴러를 본 느낌이 크다. 아쉬움도 더 진해서, 이젠 멀더와 스컬리에 대한 환상도 약간은 깨진 듯 한 아픔도 있었다.

내용은 약간 진부하다. 초자연적인 현상들, 논리나 이성으로 해석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 이성적인 접근 없이 단순히 놀라고, 놀래는 스냅샷의 연속. 감성과 이성의 줄다리기를 보여줬던 기존의 엑스파일 시리즈들과는 사뭇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