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말랑거리는 줄거리에 마음마져 가벼운 느낌 :)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했는데 더 감성적이고 풍요로운 느낌이다.
해피엔딩이어서 그럴지도-
간만에 말랑거리는 줄거리에 마음마져 가벼운 느낌 :)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했는데 더 감성적이고 풍요로운 느낌이다.
해피엔딩이어서 그럴지도-
지난번 봤던, 폭력의 역사때부터 데이빗 크로넨버그과 비고 모르텐슨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러시아식 영어로 묵직하게 역활을 소화해내는 비고 모르텐슨은 이제 눈여겨볼 배우가 되어버린 것 같다. 영화는 꽤 무겁고 잔인하다. 남자들을 위한 영화.
이념의 차이는 없는 적도 만들어 낸다. 민감함 부분을 더 민감하게, 이념의 대립을 사랑으로 승화 시키려는 노력은 조금 유치하긴 했다. 뚱뚱해졌던 우리의 레오가 날씬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반갑지만, 좀 더 좋은 영화로 만나고 싶다.
007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 영화는 지나치게 장식적이다. 스케일은 화려하나, 그 스케일 덕분에 현실성은 결여된 느낌. 냉전 시대의 시대의 유물은 자본과 자원을 공격하는 사생아를 낳았고, 영화는 맥을 못추며 흐믈거린다. 그리고 멋진 제임스본드는 언제나 환영-
영화는 끔찍했다. 책에서 그리고 있는 많은 영상들을 눈에 보이는 화면으로 옮겨 놓으니 엉성하기 그지 없는 B급 삼류 소설이 되어버렸다. 물론 중간 중간 감정을 조여오는 긴장감은 있지만, 어설프게 드리워진 나레이션덕분에 한편의 개몽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폭력의 역사는 단순하고 무식했다. 단순한 플롯의 영화를 쇼파에 앉아 집중해서 볼 수 있다니.
숨기고 있던 과거사를 들킨 우리의 아라곤은 서슴지 않고 현재를 지키려 애를 쓴다. 폭력에서 나왔고 다시 폭력으로 돌아가야하는, 사람의 인생처럼 영화는 내내 잔인하다.
도시의 매력은 여행객을 그곳의 주인이 되고싶어지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도쿄는 쓸쓸하지만, 살아보고 싶은 곳 중 하나. 무관심하지만, 그 안에서 무언가의 간섭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영화 속 세명의 감독에게는 도쿄는 무척 답답하고, 무관심하고, 그래서 외로움에 진저리 치는 듯 하다. 옴니버스 영화로 구성된 영화는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린 모두 친절을 위장하고 가식되는 얼굴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듯 했다. 세 개의 영화 중 좋은 순서를 골라보라면, 봉준호, 미셀공드리, 레오 까락스. 흔들리던 도쿄만큼 불안해보였던 것들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따뜻한 화면을 잡아준 봉준호, 공드리식 상상력을 이번에도 보여준 깜찍함, 난해한 이야기로 살짝 졸음을 몰고 왔던 레오 까락스의 진부함.
영화 속에서 도쿄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
13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진행은 엉망이였다. 대학생 축제를 보고 온 느낌이랄까. 부산이 밀고 있는 여러가지 행사 중 하나이고, 영화제와 겹쳐서 곧 이어 이어지는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에 어지러울 정도다. 누구를 위한 영화제일까. 거품은 빼고, 담백함을 더 했으면 한다. 우리 모두에게 그럴만한 여유는 있는 것일까. 영화를 본다는 흥미로운 상상보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막연히 그리워지는 묘한 느낌. 10월이 되면 그렇게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도시를 더 빛날 수 있게 해주길, 바래본다.
무게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자유로운 세계를 원한다. 돈으로부터, 또는 억압받는 곳으로부터, 사소하게 시작한 자유는 남의 자유를 밟고 올라서야 누릴 수 있는 호사가 된다. 강자의 편도 약자의 편도 들어주지 않은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양자도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순간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우리 모두가 때론 강자가, 때론 약자가 되는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
오다기리 조가 나오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억울하지 않았을 수도. 한국적인 것을 투영하려는 굉장히 어색한 반복의 설정들, 꿈과 현실, 꿈과 운명을 엮으려고 하는 억지스런 설정, 모든 한국인이 일본어를 알아 듣는 비현실적인 우김 모두가 어색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닌 영속적인 삶은 다른 유기체의 몸을 통해서 투영되고, 왜곡된다. 오시이 마모루가 그려내는 현실은 현실이 아니다. 마치 반복되는 꿈을 꾸는 듯이 몽롱한 상태의 연속, 헤어나오려 할수록 더 깊은 늪에 빠지는 것 같은 아련한 공기가 가득하다. 섬세하게 그려내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꽤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는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좋다.
일본인들은 뼛속까지 가미가제에 대한 아련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상하리 만치 선명하고 기계적인 표정도, 하늘을 날고 있을 동안 거칠게 몰아 쉬는 숨도, 마치 마지막 장면을 선명하게 뇌 표면에 각인시키는 잔인함도 그러하다. 승리를 얻지 못한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는 그들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듯한 강박증 같은 초조함, 그런 느낌이다.
권력은 권력을 지배한다. 무섭게 몰아지는 모든 압박 속에서 그녀는 꿋꿋이 길을 잃지 않는다. 감성적인 황색 저널리즘을 박차고 일어나 행동하는 저널리즘을 보여준다. 우리도 한때 저런 우아한 저널리즘을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흔적조처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부끄러운 현실.
생각보다 내용은 진지하다. 괴물이 나오는 영화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과 악의 경계를 물어보거나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 순간에 보이던 헬보이의 흔들리던 눈빛이 잊혀지질 않는다. 인간을 위한 그들의 행동이 때론 나쁠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외모와 달리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일까. 정말 악의 중심은 인간일지도.
어제의 목적은 EIDF의 마스터 클레스를 듣는 일이였다. 몇 주 전부터 신청해두고 회사에서 가까운 매봉까지 거뜬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이 많아서 참석하지 못했다. 덕분에 집에 일찍 귀가한 날. EBS에서 해주는 EIDF의 다큐를 감상했다.
*
다큐는 가미가제의 정신을 이야기 하고자하는 건 아니였다. 그들이 어떤 강요에 의해서, 어떤 심정으로 관이될 비행기에 올랐는지, 그들을 바라봤던 적군 미군은 어떤 심정이었는지 아주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옛 필름의 자취를 좋아하는 내겐 더 없이 매력적인 필름이었으며, 우끼요에식으로 표한한 애니메이션은 꽤 흥미로웠다.
일본사를 읽으면서 느꼈던 무사에 대한 강박관념의 정점이 그런 가미가제라는 4000여명의 희생자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었고, 그런 일본인들의 사고에 다시 한번 놀랬다. 정말 원폭이 아니였다면, 모든 국민이 죽을 때까지 절대로 항복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묘한 느낌도 함께.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챙겨볼 만한 애니메이션, 그 이상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대화와 대화는 너무 주고 받음이 많아서 집중이 되지 않았고, 애니메이션 또한 어리숙한 느낌.
그래도 스타워즈를 좋아했으니, 참고 끝까지 보긴 했다.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를 보면서, 그 말투를 꽤 재밌게 봤던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는데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어색한 듯 웃기려고 애쓰는 표정과 말투가 익숙해질 무렴에서야 영화의 스토리나 감독의 의도를 조금 알 수 있다.
이런 류의 연기에 너무 익숙한 임원희는 이제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연기 잘하는 공효진은 억지로 오바를 해야해서 더 어색했다. 그에 반에, 워낙 연기를 못하는 박시연은 그래서 더 어울렸는 듯.
놈놈놈과 비슷한 시기에 서부극을 그려낸 이상한 시점때문인지, 충무로 유행한다는 비슷비슷한 시나리오의 배경이 또 작용했나 하는 잠시 이상한 생각을.
그냥 웃자고 보기엔, 약간 어색한 부분들은 있어 실망이었다.
They are always so hot
롤링스톤즈에겐 그닥 관심이 없었던 내게, 좀 더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영화인 것 같다.
맥 제거의 재기발랄함이 처음엔 약간 어색했는데, 공연이 끝날때까지 지치지 않은 그의 열정에 일어나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 되었고, 기타리스트 키스 리차드의 뭉툭해진 손가락을 보곤 40여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었고, 공연이 끝난 후 백발의 드럼 찰리 워츠의 젖은 엉덩이는 그들의 정신을 엿보게 해주는 선물 같았다.
역동적인 화면은 그대로 옮겨둔 마틴 스콜세지의 앵글 또한 독특했고, 팜플렛에서 자랑했던 것처럼 나는 VIP 좌석에 앉아 좋은 공연 하나를 감상한 듯 했다.
엑스파일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멀리서 아련하게 기억하던 추억 같은 아쉬움이 영화를 통해서 해소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긴장감없는 스릴러를 본 느낌이 크다. 아쉬움도 더 진해서, 이젠 멀더와 스컬리에 대한 환상도 약간은 깨진 듯 한 아픔도 있었다.
내용은 약간 진부하다. 초자연적인 현상들, 논리나 이성으로 해석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 이성적인 접근 없이 단순히 놀라고, 놀래는 스냅샷의 연속. 감성과 이성의 줄다리기를 보여줬던 기존의 엑스파일 시리즈들과는 사뭇 달랐다.